반응형

넷플릭스에서 신선하고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 편 더 찾게 되었다. 바로 FYRE Festival 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FYRE어플리케이션의 홍보수단으로 주최했던 럭셔리 초호화 페스티벌이, 그냥 돈 많은 호구들을 섬에다가 가둬놓고 괴롭힌 꼴이 된 것. 뭐...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니 안타깝지만 주최측의 (특히 막무가내로 밀고 나갔던 CEO) 능력부족 탓이니, 따라오는 이미지 실추와 나머지 것들은 당연히 본인들이 자초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마케팅, 마케팅이다. 애초에 페스티벌이 새 어플리케이션의 마케팅을 목적으로 했으며, 이 마케팅의 한 종류인 페스티벌을 위해서 엄청난 마케팅이 뒤따라왔다. 

그리고 이는 2017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비교적 최근이며

인스타그램과 인스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의 끝판 왕에 대한 내용이다.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주목할 만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주 떠들썩 했덨던 어마무시한 사건이었다는 점...

 

아직 건재하는 파이어 페스티벌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mz5kY3RsmKo

그리고 홍보 트레일러. 이 영상이 강조하는 내용은 "유명 모델들", "럭셔리", "휴양", "있어보이는 페스티벌" 이렇게 키워드를 뽑아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트렌디한 인스타 감성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느낌을 잘 홍보해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뭐.. 이때까지는. '스타트업'이 주최하는 이렇게 '완벽' 할 수 있는 호화 페스티벌이 있을 수 없다는 것 만 뺴면...

 

아직도 건재하는 fyre festival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yrefestival/?hl=ko

 

FYRE FESTIVAL(@fyrefestival)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45.6천명, 팔로잉 1명, 게시물 114개 - FYRE FESTIVAL(@fyrefestival)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d-day를 카운트하면서도 주최측에서의 준비과정에 대한 언급이나 상황을 알려주는 사진이나 안내는 전혀 없고 화려한 라인업과 그래픽이미지, 모델들의 휴양 사진만 잔뜩 게시하고 있다. 

초 호화 캐스팅에, 빌라, 고급 케이터링 푸드 등... 파이어 페스티벌은 당시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인싸가 되려면 무조건 가야하는 그런 굉장히 비싼 페스티벌로 간주됐다고한다. 

 

한편 주최자인 빌리 맥팔랜과 그의 측근들은 한창 페스티벌 주최를 준비중이었으나, 자금부족에 시달렸다. 빌리는 굉장히 막나가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의견충돌이 많았다. 자금이 부족해도 일단 저지르고 본다. 

위의 사진처럼 VIP를 위한 빌라를 판매했으나, 바하마의 허허벌판에는 빌라는 커녕 화장실 배관시스템조차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있지도 않은 럭셔리 빌라를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호화 케이터링을 홍보했던 파이어,

현실은

겨우겨우 늘어놓은 방수도 안되는 허술한 텐트 (심지어 전날 비가 와서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고 한다)

편의점 퀄리티(?)의 치즈 샌드위치....(케이터링을 약속했던 회사에 줄 돈이 부족해서 취소했다고 함)

총체적 난국이었다. 

총 책임자 빌리는, 이 뿐만 아니라 여러 투자처에 페스티벌을 위한 허위 라인업을 만들고 투자액을 받았다. 명백한 사기라고 할 수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페스티벌이 공식적으로 취소된 이후에도 바하마의 식당, 텐트와 장비설치를 위해 동원되었던 바하마의 주민들 등등에 돈을 지급하지 않았고 (바하마 입장에선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의 사기를 당한셈), 협력업체들에 정당한 금액을 지급할 능력이 부족해서 직원들이 사비로 그 금액을 충당하는 바람에 빌리의 측근들은 큰 빚더미에 앉았으며, 페스티벌과는 상관없던 직원들도 '당분간 월급을 줄 수 없으니,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 라는, 사실 해고하면 줄 실업수당을 줄 수 없으니 본인 스스로 나가라는 뜻인..,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어마어마한 티켓값을 지불하고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은, 비행편이 없어서 섬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물도 음식도 없는 공항에서 기약없이 비행기만 기다렸고 주최측이 도망가버려서 화가난 주민들은 몸싸움을 일으켰다. 끔찍한 결말이었다. 

바하마 주민들은 아직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얼마나 큰 봉변일지) 

빌리는 현재 감옥에 있고, 다시는 기업의 책임자에 오르지 못하도록 조치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이 얼마나 단면만을 보여주고, 이 세상이 인플루언서들을 동경하는가를 보여준다. 이 사건은 촬영의 앞과 뒤가 다른 인스타그램을 단적으로, 그대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