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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도쿄아이돌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되었다. 일본의 아이돌문화, 특히 언더아이돌에 대한 관찰과 전문가들의 의견조금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서사는 주로 히이라기 리오의 아이돌으로서의 여정을 따라가며 진행이 된다.

https://jpop.fandom.com/wiki/Hiiragi_Rio

친구랑 이 다큐멘터리를 기괴한 심정으로 감상했다.

새로 알게된 사실은

일본 아이돌들은 노출도 하지 않고, 머리를 화려한 컬러로 염색도 하지 않는다. 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케이팝 아이돌 문화와는 정말 많이 달랐다.

이 다큐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 대해서 다룬다. 오타쿠는 필요이상으로 아이돌의 앨범을 산다거나, 그들에 대해서 서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거나 하면서 좋은 직장과 외모와는 거리가 많이 먼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소수문화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오타쿠가 오타쿠가 아닌 사람들만큼 많아지면서 그들의 문화가 당당해지고 바깥으로 나오고,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영상 속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도 "오타쿠가 뭐 어때서!" 같은 주제의 노래들도 있었다. 

일본의 언더 아이돌 문화는 메이저급은 아니고 지역단위로 주로 소규모 라이브 활동, 인터넷 방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이돌들을 말한다. 이들은 지하 카페에서 소수 극성팬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면서 공연을 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한 가지 집중하는 일본 아이돌 문화의 이면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인식" 이다. 

왜 일본 아이돌들은 노출도, 염색도, 진한 화장도 하지 않는 것일까? 

사회에서 도태되고 위축된 남성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아이돌은 "센 이미지여서는 안 된다."

그들이 심리적으로 다가가기 쉽고, 작고 연약하되 힘차고 당당해서 밝음을 전파해줄 수 있어야한다. 

일본 아이돌의 가장 중심축에 있는 AKB48, 수많은 언더 아이돌들은 결국 남성의 선택과 관심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되어주어야 하고 10살 소녀들도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춤추고 노래한다. 

출처 CNN

1년에 한 번 있는 선택의 현장에 발탁되기 위해 스스로 어필해야하만 하는 AKB48의 후보 아이돌들... 빛나는 존재이면서 선택받아야만 하는 수동적 존재이다. 일본에서 여성 아이돌이란 그런것.

최하층 계열의 일본남성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관심을 받는 언더 아이돌들... 그들의 꿈이지만 , 자연스레 여성이 취약한 남성들까지 위로해주어야 하는 존재처럼 여겨지는 일본문화에 깜짝 놀랐다. 

원래 꿈은 가수지만, 아이돌으로서 꿈을 시작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히라기 리오를 보며 뭉클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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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신선하고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 편 더 찾게 되었다. 바로 FYRE Festival 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FYRE어플리케이션의 홍보수단으로 주최했던 럭셔리 초호화 페스티벌이, 그냥 돈 많은 호구들을 섬에다가 가둬놓고 괴롭힌 꼴이 된 것. 뭐...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니 안타깝지만 주최측의 (특히 막무가내로 밀고 나갔던 CEO) 능력부족 탓이니, 따라오는 이미지 실추와 나머지 것들은 당연히 본인들이 자초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마케팅, 마케팅이다. 애초에 페스티벌이 새 어플리케이션의 마케팅을 목적으로 했으며, 이 마케팅의 한 종류인 페스티벌을 위해서 엄청난 마케팅이 뒤따라왔다. 

그리고 이는 2017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비교적 최근이며

인스타그램과 인스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의 끝판 왕에 대한 내용이다.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주목할 만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주 떠들썩 했덨던 어마무시한 사건이었다는 점...

 

아직 건재하는 파이어 페스티벌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mz5kY3RsmKo

그리고 홍보 트레일러. 이 영상이 강조하는 내용은 "유명 모델들", "럭셔리", "휴양", "있어보이는 페스티벌" 이렇게 키워드를 뽑아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트렌디한 인스타 감성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느낌을 잘 홍보해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뭐.. 이때까지는. '스타트업'이 주최하는 이렇게 '완벽' 할 수 있는 호화 페스티벌이 있을 수 없다는 것 만 뺴면...

 

아직도 건재하는 fyre festival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yrefestival/?hl=ko

 

FYRE FESTIVAL(@fyrefestival)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45.6천명, 팔로잉 1명, 게시물 114개 - FYRE FESTIVAL(@fyrefestival)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d-day를 카운트하면서도 주최측에서의 준비과정에 대한 언급이나 상황을 알려주는 사진이나 안내는 전혀 없고 화려한 라인업과 그래픽이미지, 모델들의 휴양 사진만 잔뜩 게시하고 있다. 

초 호화 캐스팅에, 빌라, 고급 케이터링 푸드 등... 파이어 페스티벌은 당시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인싸가 되려면 무조건 가야하는 그런 굉장히 비싼 페스티벌로 간주됐다고한다. 

 

한편 주최자인 빌리 맥팔랜과 그의 측근들은 한창 페스티벌 주최를 준비중이었으나, 자금부족에 시달렸다. 빌리는 굉장히 막나가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의견충돌이 많았다. 자금이 부족해도 일단 저지르고 본다. 

위의 사진처럼 VIP를 위한 빌라를 판매했으나, 바하마의 허허벌판에는 빌라는 커녕 화장실 배관시스템조차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있지도 않은 럭셔리 빌라를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호화 케이터링을 홍보했던 파이어,

현실은

겨우겨우 늘어놓은 방수도 안되는 허술한 텐트 (심지어 전날 비가 와서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고 한다)

편의점 퀄리티(?)의 치즈 샌드위치....(케이터링을 약속했던 회사에 줄 돈이 부족해서 취소했다고 함)

총체적 난국이었다. 

총 책임자 빌리는, 이 뿐만 아니라 여러 투자처에 페스티벌을 위한 허위 라인업을 만들고 투자액을 받았다. 명백한 사기라고 할 수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페스티벌이 공식적으로 취소된 이후에도 바하마의 식당, 텐트와 장비설치를 위해 동원되었던 바하마의 주민들 등등에 돈을 지급하지 않았고 (바하마 입장에선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의 사기를 당한셈), 협력업체들에 정당한 금액을 지급할 능력이 부족해서 직원들이 사비로 그 금액을 충당하는 바람에 빌리의 측근들은 큰 빚더미에 앉았으며, 페스티벌과는 상관없던 직원들도 '당분간 월급을 줄 수 없으니,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 라는, 사실 해고하면 줄 실업수당을 줄 수 없으니 본인 스스로 나가라는 뜻인..,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어마어마한 티켓값을 지불하고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은, 비행편이 없어서 섬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물도 음식도 없는 공항에서 기약없이 비행기만 기다렸고 주최측이 도망가버려서 화가난 주민들은 몸싸움을 일으켰다. 끔찍한 결말이었다. 

바하마 주민들은 아직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얼마나 큰 봉변일지) 

빌리는 현재 감옥에 있고, 다시는 기업의 책임자에 오르지 못하도록 조치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이 얼마나 단면만을 보여주고, 이 세상이 인플루언서들을 동경하는가를 보여준다. 이 사건은 촬영의 앞과 뒤가 다른 인스타그램을 단적으로, 그대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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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가 아닌 타의로 보게된 넷플릭스에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들.. 일본이 애니를 너무 잘 만들어서 보고싶지 않았는데도 1-2화 정도를 보면 나도 모르게 다음화가 궁금해서라도 계속 보게된다. 진짜 일본은 정체가 뭐지?? 싶을 정도로 정서가 어떤 면에선 너무 다르다. 

1. 어그레시브 레츠코

진짜 관심이 1도 생기지 않는 제목에다가 어린이 만화처럼 귀염귀염한 그림체를 가지고있다. 만화책을 원작으로하는 미화된 캐릭터들과 히어로들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는 아닌 듯하다. 그래서 솔직히 지루할줄알았는데 유머코드가 의외로 나랑 잘맞았는지 시즌내내 빵터지고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 웹툰중에 열정호구를 연상시킬만큼 장르가 그거랑 비슷한데 음..

 

여성의 커리어에 있어서 유리천장이 너무 확실하게 존재하고 가부장적이고 “여자는 ~~해야지” 라는 남성들의 맨스플레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역시나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풍자하는 애니메이션인데 만화속 돼지상사가 (모든 캐릭터들이 동물임) 차나 끓여와! 커피나 타! 정말 일도 못하는구만.. 하지만 일 잘하는 여자보다는 낫지. 여자는 똑똑하면 안 돼. 등의 빻은 말들을 반복하고 주인공 레츠코는 거절못하고 대들지 못하는 성격으로 그것들을 꾹꾹누르다가 퇴근하고 가라오케에 혼자 가서 헤비메탈을 반복하는 스토리다.

 

너무 시시한 설정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헤비메탈을 하는 장면들이 너무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거의 울면서 봤는데 그 노래들의 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웃기다 ㅋㅋㅋㅋㅋ ㅜㅜ 

 

아 그리고 

같이 보던 사람이 본인은 일본어가 너무 오글거리게 들려서 안 좋아한다고 해서 영어 더빙판과 한국어 자막으로 시즌1을 다 봤는데 한국어 일본어와 영어는 너무 근본적으로 다른 언어라서 영어 더빙판에선 대사를 아예 바꿔버릴 정도라 자막이 맞는 건지 햇갈릴 때도 있었다. 

예를들어 선배라는 단어가 영어에 없고 이런 문화를 영어권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기에 선후배의 관계가 나타나는 대사는 아예 다른걸로 바뀐다던가 하는.. 그래서 일본프로그램을 영어더빙판으로 본 것은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리고 헤비메탈 노래가사중에ㅋㅋ 남존여비 같은 단어를 찰지게 영어로 번역 할 수 없는 것 같아서 그 가사들의 찰짐을 이해하지 못할 영어권 사람들이 약간 안타까웠음..

ㅠㅠ

 

여성을 성적 대상화만 시키는 것 같던 일본애니메이션의 그 토나오는 문화를 좀 개선시켰으면 좋겠다. 

2. 카케구루이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기괴하고 참신한 주제에 엄청 흡입력이 있다. 

위에 말한 대로 맥락없이 여성 캐릭터들을 성적대상화 함ㅋㅋ

도박에 미친 고등학교가 만화의 소재인데 이 고등학교는 돈으로 계급이 존재하고 빚이 생기면 “가축” 계급으로 전락함. 여러군데서 도박이 벌어지고 도박능력이 좋아 돈을 많이 따면 학생회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파란 립스틱을 바르고 다니는(?) 학생회장이 학교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고 다들 회장에게 벌벌떤다. 그리고 순수하게 도박에 미친 주인공 유메코가 전학오면서 학생회 임원들 하나하나를 몰락시키고 있는 스토리....넷플엔 시즌1밖에 없어서 2가 언제 나올지 너무 기대된다 😞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가슴이나 허벅지를 강조한다던가 하는 연출이 거슬린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질때마다 무섭고 섬뜩하다;;;; 

 

능력도 없으면서 주인공 유메코만 따라다니는 그 남자애.. 보통 그 남자애가 1인칭 관찰자 시점인 마냥 유메코가 어디서 누구랑 도박을 하던 졸졸 따라다니면서 추임새를 넣는 역할을 하는데, 필요한 역할인 건 알겠는데, 너무 짜증나는 스타일... 원피스 애니에서 그러는 엑스트라들은 귀엽기라도 하던데..

처음에 가축이었고 유메코의 첫 게임에서 속임수 쓰는 데 한 몫 하면서 유메코를 엿먹였지만(이마저도 능력없는 가축이어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었지만) 유메코가 오히려 덕분에 재밌었다고 이 무능한 남학생에게 돈을 줘서 인간으로 다시 만들어줬다. 이런 애가 어떻게 이 학교에 다니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쯤에 유메코가 동전 앞뒷면으로 밥사주기 내기 하자고 하니까 “이..이번달은 사정이 좀.. 그,그래 좋아! 난 남자니까! 하는거야!” 이런 말을 하고서 자기가 걸릴까봐 속으로 “제발제발제발..” 라는 말을 하는 꼬락서니가 우스웠다. 유메코도 보기에 짠하니까 자기가 사는 걸로 조작한 게 아닐까 유메코는 똑똑하니까. 또 지가 안 걸렸다고 좋아서 방방 뛰는 모습도 없어보이고.. 그래.. 애니니까.. 현실이 아니니까.. 하여간에 “남자” 인 것을 운운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간다. 본인이 다리 사이에 뭐 하나 더 가지고 태어난 게 자신에게 책임감을 주고 대단한 마패쯤 되는 것인 마냥...

으으.. 이러면서 보다가 어느새 마지막화 ㅠㅠ

 

 

 

두 일본 애니가 너무 재미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는데 개인적인 감상평이 길어졌다.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것들은 코난이나 원피스랑 다르게 시즌별로 10-13화 내외라서 적당히 보기에도 좋고 시작하는 데도 부담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 

<개인적 감상 포인트>

어그레시브 레츠코:레츠코가 하는 노래의 가사들

카케구루이: 무능하거나 변태거나 허세만 부리는 남성캐릭터들에 비해 권위있고 똑똑하고 개성있는 여자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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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재생했다가 다큐멘터리 중 하나인 '그는 야구장에 갔다' 를 재생하게 되었다. 

영어 타이틀 원제는 Long Shot.

후안 카탈린이라는 사람이 살인혐의로 체포된다.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후안이 범인이라는 것... 하지만 그는 그 날 딸과 함께 야구장에 갔다. 알리바이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거의 사형이 내려지기 임박하고.. 

러닝타임이 짧아서 금방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그만큼 짧은 시간동안 긴장감이 넘친다. 실제 주인공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 날, 그는 딸과 야구장에 갔고, 마침 우연히 그 날 야구장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촬영하는 사람들이 후안이 앉은 자리 쪽에서 왔다갔다 했으며, 아내가 후안에게 전화를 했다. 만약 이런 우연들이 없었더라면 후안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찔한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영화

경찰의 무능함이 한 무고한 사람을 사형을 받게 할 수 있음이..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봤더니 뭐가 뭔지 헷갈려서 몇번 다시 돌려본 부분도 있다. 근데 경찰이 자신이 조사할 능력이 없으니 후안에게 거짓 자백을 하도록 압력을 놓기도 했다고 한다. 하필이면 피해자가 후안의 친 형의 재판에서 증언을 했던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목격자가 정확하게 후안의 생김새를 지목한 점 등 아찔한 상황들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 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왓챠에서의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현재 시점에서 평가자는 115명인데,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다는 뜻) 별점 5점을 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 ㅋㅋㅋㅋ 

아마 짧아서 강렬한 인상은 있으나 뭔가를 울리는 감동을 주기에는 영화 치고 짧은 시간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인상적인 영화였고 야구장에서 촬영한 팀이 없었다면, 아내가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하다. 그 무고한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게 됐다. 후안은 정말 평범하기 그지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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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강렬한 범죄영화가 있다. 놀랍고 안타깝게도 이게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점. 처음에 뭔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제목에서 이미 눈치 챈 사람들 도 있겠지만 이웃에 의한 범죄에 대한 내용이며 아동 성 범죄, 페도필리아에 관한 범죄영화이다. 

 

이 포스터의 사진은 실제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진이다. 왼쪽이 '잰', 오른쪽이 'B' 라는 별명으로 불린 친절한 이웃 아저씨.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잰과 그 가족들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B와의 첫 만남부터 어떻게 그와 가족들이 친해지는지, 그가 잰에게 접근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가족을 파멸시키는 지의 내용들이 아주 자세히 다뤄진다.

 

실제 잰과 가족들의 사진

 

3자매 모두와 친했지만 유독 잰을 예뻐하는 게 보였다고 한다. 모든 가족은 그걸 알았지만 그는 여전히 다정한 아저씨였고 세 자매는 B가 집에 놀러 오는 날만 기다리곤 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너희도 각자 방을 가져야 하지 않겠니?' 라며 손수 아이들의 방에 벽을 세워 잰이 독립된 방을 갖도록 했고 잰의 방에서 자곤 했다고 했다. 그가 수차례 잰에게 수면제를 먹였던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또 그는 잰의 부모가 자신을 거부할 수 없는 명분도 만들었다. 성적인 관계를 갖고 죄책감에 빠지게 만들어 그들을 컨트롤 했다. 입막음으로써 수사 과정을 더디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잰과 승마하러 간다며 그녀를 데리고 나간 B는 그 길로 잰을 유괴했고, 외계인 운운하며 음침하게 잰을 세뇌시킨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B가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가 또 소름돋는 포인트이다. 그 당시 본인이 직접 녹음한 잰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는 목소리인데, 얼마나 잰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특별한지에 대한 내용이다. B는 40대이고 가정이 있고 마을에서도 신뢰받는 몰몬교 일원이었고 잰은 당시 12살이었다.

 

그 전에도 그는 다른 어린이에게 접근했던 적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잰의 자매들도 B와 같이 캠핑을 하는 날이면 야외에서 같이 잠들곤 했는데 새벽에 깨면 팬티가 벗겨져있곤 했다고 인터뷰한다.

 

스포(?) 는 하고싶지 않지만, 좀 충격적이었던 것을 몇개 적어보자면 본인 캐러반에 크게 프린트해서 붙여뒀던 잰의 사진들 그리고 그 소아성애자가 점점 자라나는 아이를 어떻게 할 계획이었을지, 잰이 과거를 회상하며 16살 때 자기가 좀 더 자랐기 때문에 그가 자기한테서 관심이 좀 멀어졌던게 아닐까 추측하는 대목에서도 소름이 돋았다......그가 저한테 성관계를 시도했던 횟수는 200번은 되는 것 같아요 라고 할 때도..

 

왓챠에서 살펴볼때 평가자가 58명인 걸 보면, 한국에서 아직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 같다. 넷플릭스에도 최근에 들어온 것 같다. 많이들 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고 아동성도착자들은 사회에선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아동성범죄의 심각성을 한번 더 인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그냥 성범죄도 당연히 없어야 하는 일. 그러고보니 왓챠 평균도 2.9인데, 너무 범죄가 악질적이고 역겹다 보니 평가자들이 별점을 많이 주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한번의 납치 이후 잰을 단단히 세뇌시키고(16살때 까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믿었다) 부모를 꼼짝못하게 해서 두번째로 납치를 한다.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나고 B가 응징받을 순간만을 기다렸다. 

 

나는 그가 충분한 벌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살로 자신이 받아야 하는 벌을 회피한 셈.

 

지금 잰과 그녀의 가족들이 잘 살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다행이지만 어린이를 상대로 그런 몹쓸 짓을 하고 그것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것이 아직도 충격적이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추천한다. 넷플릭스 추천 범죄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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